반응형

항미원조란 중국에서 6.25 전쟁(한국전쟁)을 부르는 말로 '미국 제국주의(美)에 대항하여(抗) 북조선(朝)을 돕는다(援)'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10.25일을 항미원조 전쟁 기념일로 지정했다.

목차
1. 항미원조 뜻과 이유
2. 항미원조 기념일이 10월 25일인 이유
3. 항미원조 아이돌, 연예인 논란

 


 

 

항미원조 뜻과 이유

抗 대항하다 항

美 미국 미

援 돕다 원

朝 북조선(=북한) 조

> 미국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북조선을 돕는다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항미원조에 대해 서술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抗美援朝,又称抗美援朝运动或抗美援朝战争,是20世纪50年代初爆发的朝鲜战争的一部分,仅指中国人民志愿军参战的阶段,也包括中国人民支援朝鲜人民抗击美国侵略的群众性运动。"

(항미원조, 또는 항미원조운동, 혹은 항미원조전쟁은 20세기 50년대(1950년대)에 발발한 조선전쟁의 일부분으로, 중국 인민지원군이 참전한 단계만을 가르키며, (북)조선 인민들이 미국의 침략에 저항하는 것을 지원한 대중운동이다.)

 

위와 같이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미국의 침략에 저항한 전쟁이라고 주장하며 자국의 참전을 정당화한다. 실제로는 UN군의 서울 수복이후 북진하여 압록강변까지 전선이 진출하자, 중국의 국경까지 미군이 주둔하는 것에 위기감을 느껴 중공군이 참전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한국전쟁 참전에 많은 군사력을 투입하여 전쟁 이후 많은 후유증을 겪었고, 참전을 결정한 중국 공산당에 많은 비판이 가해졌다. 이런 이유로 중국은 자신들의 전쟁 참전에 정당성을 기하고자,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으로 부르고 있다.

 

한국전쟁은 많은 국가들이 개입된 국제전의 성격을 띄고 있어 국가별로 전쟁을 부르는 이름이 상이하다. 미국의 경우, 한국에서 발발한 전쟁이라 하여 '한국전쟁(Korea War)'라고 부르며, 일본도 마찬가지로 조선땅에서 발발한 전쟁이라는 의미로 '조선전쟁'이라 부른다. 한편 북한에서는 미국의 압제로부터 조선을 해방시킨다는 의미로 '조국해방전쟁'이라 부른다. 북한과 중국의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함을 알 수 있다.

 

 

항미원조 기념일이 10월 25일인 이유

한국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을 기념하지만, 중국의 경우 바이두 소개에서도 나와있듯이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전을 결정한 10월 25일을 기념일로 지정하고 있다. 한국전쟁의 주요 타임라인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950년 6월 25일 : 한국전쟁 발발 (북한의 남침)

1950년 6월 28일 : 북한군의 서울 점령

1950년 8월 : 낙동강 방어선에서 북한군 저지

1950년 9월 15일 : 인천상륙작전

1950년 9월 28일 : 서울 수복 및 북진

1950년 10월 25일 : 중공군의 한국전쟁 참전

1951년 1월 4일 : 서울을 다시 빼았겨 후퇴(1.4후퇴)

1953년 7월 27일 : 휴전협정

 

한편 북한은 휴전협정이 이뤄진 7월 27일을 '전승절'이라고 부르며 기념하고 있다. 북한의 지도자들은 전승절마다 평안남도 회창군에 위치한 '열사능'에 참배를 하며 참전군인들을 기리는데, 여기에는 당시 중국 지도자였던 마오쩌둥의 큰아들 마오안잉도 안치되어 있다. (마오안잉은 한국전쟁에서 사망하였다) 특히 작년에는 김정은이 처음으로 10월 25일 항미원조 기념일에 열사능에 참배하여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과시하기도 하였다.

 

 

항미원조 아이돌, 연예인 논란

2020년 6월 25일이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일이었듯, 중국에서는 2020년 10월 25일을 항미원조 70주년으로 성대하게 기념하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 및 연예인들이 항미원조를 기념하는 트윗을 올려 한국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엑소의 멤버 레이, 에프엑스의 전 멤버 크리스탈, 프리스틴의 멤버 주결경, 우주소녀의 멤버 선의, 미기, 성소 등은 중국 SNS인 웨이보에 항미원조 70주년이라는 해시테그와 함께 "영웅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라는 멘션을 함께 남겼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위의 연예인들이 한국인들에게 큰 상처가 되었던 한국 전쟁을 자국 입장에서 지나치게 미화한다는 비판과 함께 중국 정부가 연예인들을 정치적 선전선동에 이용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중국은 개인의 정치적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에 당국에서 개인에게 정치적 선동에 대해 압박을 가할 경우 일개 연예인이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중 간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의 정치적 행위를 국민 정서상 이해해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항미원조 아이돌들은 모두 한국에서 그룹활동으로 시작해, 현재 중국에서 개인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마냥 면죄부를 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 연예인들의 이러한 정치적 행위는 그룹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한국의 연예기획사들은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멤버를 아예 쓰지 않는 이상 관리방법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