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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8일에 TvN <벌거벗은 세계사 - 측천무후 편>에서는 측천무후가 중국 룽먼석굴의 한 석불상과 모습이 비슷하다는 내용이 방영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자세한 정보를 소개합니다.

룽먼석굴(龙门石窟) 이란?

룽먼석굴에-있는-석불상-사진
룽먼석굴-석불상

룽먼석굴(龙门石窟)은 중국 허난성 뤄양(낙양)시에 위치한 거대한 석불군으로 중국 석조 미술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룽먼 석굴은 중국 당나라의 고도의 문화 수준과 복잡하고 정교한 사회상이 응집된 작품으로, 아시아 지역의 문화적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중국 낙양을 여행 했을 때 이 곳을 방문하였는데, 엄청난 크기와 석불의 수가 장관이었습니다. (석불의 수 만큼 관광객이 많았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룽먼 석굴은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중국을 대표하는 유적지 중 하나입니다. 유네스코 소개 페이지 바로가기

룽먼석굴은 493년부터 4단계로 나누어져 4세기 동안 지속적으로 조성됩니다. 첫 번째 단계는 석굴 사원이라고도 알려진 최초의 석굴 고양동이 만들어진 493년에서 534년까지로, 이 시기에는 서산(서쪽의 산)에 여러 석굴들이 만들어집니다. 두 번째 단계는 524년에서 626년까지로, 이 시기에는 민란 때문에 만들어지는 석불의 규모나 수가 축소됩니다. 하지만 세 번째 단계는 626년부터로, 뤄양에 상주했던 황제 고종과 측천무후의 재위 기간 동안 룽먼석굴은 엄청난 수의 석불이 만들어 지며 예술적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마지막 네 번째 단계는 당 말기에서 북송 시대인 755년부터 1127년까지로, 룽먼의 석굴 조성 사업이 급격하게 위축됩니다.


룽먼석굴과 측천무후의 관계

룽먼석굴의 많은 불상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노사나불'입니다. 노사나불은 당 고종과 그의 황후인 측천무후가 자금을 대어 만든 봉선사(奉先寺)에 위치한 불상으로, 지금도 많은 중국 사람들이 이 노사나불이 측천무후를 본떠 만든 불상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노사나불이 측천무후를 본땄는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우선 노사나불과 측천무후와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이유는, 노사나불의 얼굴이 굉장히 여성스럽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측천무후가 실제로 본인을 미륵불이라고 생각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불상이 세워졌던 시기가 측천무후의 영향력이 강했던 시기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불상이 만들어질 때는 아직 측천무후가 황제의 자리에 오르기 전이었기 때문에, 최고권력자가 아닌 그녀를 본따 불상을 만드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사나불의 모델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어쨌건 간에 룽먼석굴은 측천무후 시대에 불교가 융성했음을 보여주는 유적입니다. 중국을 여행한다면 중국 불교를 대표하는 룽먼석굴을 구경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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