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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라싸의 포탈라 궁은 달라이라마가 망명 전까지 거주하던 궁전으로 라싸 여행의 필수 코스이다. 포탈라 궁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7가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포탈라 궁]

 


1. 포탈라 궁은 중국 지폐의 배경이다

 

[포탈라 궁] 50위안 지폐 뒷면

 

중국 지폐인 위안화 6종(jiao 제외)의 뒷면에는 각각 중국을 대표하는 명소가 그려져 있다. 포탈라 궁은 두 번째로 금액이 큰 50위안권의 뒷면에 그려져 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구도로 그려져 있어 웅장한 포탈라 궁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6종의 지폐 배경 중에 4종(1, 5, 10, 20)은 자연경관이고, 50위안과 100위안만 건축물이다. 그런데 100위안의 배경인 인민대회당은 중국 공산당의 상징성이 있는 건물이니 그렇다쳐도, 왜 포탈라 궁이 지폐 배경으로 채택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중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라면 만리장성, 자금성 등 더 유명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가 티베트도 중국의 일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포탈라 궁을 선정하였다는 의견이 많다..

 

2. '포탈라'라는 이름은 불교 신화에서 유래되었다

 

[포탈라 궁] 탱화 속 포탈라카 산

 

포탈라 궁이라는 이름은 티베트어 발음이며, 중국어 명칭은 布达拉[Bùdálā]로 '부따라'라고 읽힌다. 다시 말해 중국어 명칭은 포탈라(Potala)라는 음가와 비슷하게 소리가 나도록 만든 한자이다. (한국식으로 한자를 독음하면 '포달라'로 Potala와 비슷하다)

 

그렇다면 포탈라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 포탈라는 불교 신화 속 '포탈라카'라는 산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불교 경전인 화엄경에 따르면 포탈라카 산은 관세음보살이 사는 곳으로 묘사되어 있다. 포탈라카 산의 실제 위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남인도에 위치해 있을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다수다. 현재 포탈라 궁은 '제 2의 포탈라카 산'으로 불린다

 

3. 세계에서 가장 높은 궁전

 

[포탈라 궁]

 

라싸를 여행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포탈라 궁의 웅장함에 감탄한다. 라싸의 포탈라 궁이 유독 웅장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포탈라 궁은 동서로 360m, 남북으로 270m의 면적에 높이는 13층이나 된다. 포탈라 궁이 7세기에 세워진 점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규모이다. 포탈라 궁 안에는 방이 너무 많아서 총 몇 개인지 아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달라이라마도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포탈라 궁을 더욱 웅장하게 만드는 것은 위치이다. 포탈라 궁은 무려 해발 3,750m위의 고원지대에 지어졌다. 이 정도 높이면 왠만한 한국 사람들은 고산병으로 어지러움을 느끼는 수준이다. 따라서 이렇게 높은 위치에 지어진 거대한 건축물은 포탈라 궁이 유일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포탈라 궁을 세계에서 가장 높은(Highest) 궁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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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포탈라 궁은 사실 여러 개이다?

고원의 아름다운 경치와 어우러져 성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포탈라 궁은 예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래서 많은 왕들은 자신의 황궁 근처에 포탈라 궁을 본따 티베트 사원을 짓고, 이를 '소 포탈라궁'이라고 부르고는 했다. 

 

[포탈라 궁] 청더의 보타종승지묘

 

가장 유명한 곳은 베이징 인근의 청더의 보타종승지묘(普陀宗乘之庙). 열하일기의 배경으로 유명한 청더는 청나라 황실의 여름 휴양지이다. 건륭제는 티베트의 달라이라마가 방문했을 당시, 그의 거처로 포탈라 궁을 본따 보타종승지묘를 지었다. 현재 이 사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포탈라 궁] 레(Leh)의 라다크 궁

 

인도 카슈미르 지역에 레(Leh)라는 도시에도 포탈라 궁과 비슷한 라다크 왕궁이 있다. 라다크 왕국은 티베트계 왕조로 애초에 왕궁을 지을 당시 라싸를 모티브로 삼았다. 현재도 라디크 지역은 티베트 문화가 많이 남아 있어, 중국을 피해 인도로 망명한 티베트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5. 여름의 포탈라 궁에는 달라이라마가 없었다

 

포탈라 궁은 달라이라마가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는 달라이라마의 겨울궁전이다. 여름에는 달라이라마가 포탈라궁으로부터 버스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노블링카에 기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고지대에 세워진 포탈라 궁과는 다르게 노브링카는 평지에 넓적하게 지어졌다. 

 

[포탈라 궁] 노블링카

 

달라이라마들은 노블링카에서 휴식과 학업을 병행하였다고 한다. 14대 달라이라마의 회고록에 따르면 유년시절에 포탈라 궁보다는 노블링카에 대해 좋은 기억이 더 많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포탈라 궁은 춥고 폐쇄적인 구조인데 반해, 노블링카는 햇볕이 잘 들고, 호수와 숲이 조성되어 있어 공원같은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노블링카는 포탈라 궁과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라싸 여행의 필수 코스로 뽑힌다. 

 

6. 포탈라 궁은 문화대혁명 때 사라질 뻔했다

 

'구 시대적인 것들을 타파한다'는 문화대혁명의 광기는 북경으로부터 수천킬로가 떨어진 티베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홍위병들은 문화유적이 봉건제도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여겨 처절한 파괴를 자행하였다. 봉건제도의 상징과도 같은 왕궁(포탈라궁) 역시 혁명의 표적이 되었다.

 

[포탈라 궁] 현대 중국의 제갈량, 저우언라이(주은래)

 

하지만 파괴의 위협에서 포탈라 궁을 지켜내는 건, 다름아닌 중국의 총리였던 저우언라이(주은래)였다. 저우언라이는 자금성 등 문화적 가치가 큰 유적들을 지켜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포탈라 궁에도 군대를 파견하여 지켜내었다. 당시 저우언라이가 내세운 논리는 '티베트 왕조가 얼마나 인민들을 착취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포탈라 궁을 남겨둬야 한다'였다. 

 

만약 저우언라이가 없었다면 지금의 포탈라 궁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앞서 소개된 노블링카의 경우 홍위병에 의해 파괴가 되어 여전히 복원을 하고 있고, 라싸의 또 다른 유적인 조캉사원은 아예 돼지우리로 쓰이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7. 포탈라 궁을 향해 절을 하면 불법?

포탈라 궁은 티베트 문화에서의 중요한 상징인 만큼 중국 당국의 통제도 삼엄하게 이뤄진다. 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포탈라 궁 주위를 돌아다니며 감시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2008년에 티베트에서 대규모 독립운동이 일어난 이후에 통제는 더욱 심해졌다

 

[포탈라 궁] 오체투지 (영화 '영혼의 순례길')

 

우선 포탈라 궁에 대한 내부 사진 촬영은 불가하며, 민족 갈등이 고조된 경우에는 아예 출입 자체를 금지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라싸를 찾은 순례객들이 포탈라 궁을 향해 절을 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순례자들은 '오체투지'라고 하여 몸의 전신이 바닥에 닿도록 절을 하는데, 이를 금지시킨 것이다.

 

표면적인 금지 사유는 포탈라 궁은 사원이 아닌데다가, 교통사고의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이 포탈라 궁에서의 종교활동이 정치적 소요사태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함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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